″야, 너 지원서 다 썼냐?”
방송부를 함께 하는 동기가 나에게 물어봤다. 자유형식이었기에 주변 지인들은 모두 한글파일이나 PPT로 제출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특별함을 알아줄지 고민하고 노션으로 작성한 나는 이렇게 답했다.
″어! 내 ‘노션’ 포트폴리오 구경해 볼래?”
이 대화의 요점은 노션이 아직도 트렌드이며, 수많은 기업들이 협업출로 이용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써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글에서 '노션'은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어떠한 장점들이 있기에 써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노션이 뭔데요?
노션은 간단히 말하면 한때 유명했던 ‘에버노트‘나 ‘네이버 메모‘, ‘구글 킵‘과 같은 부류이면서도 훨씬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생산성 앱이다.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진 노션은 ‘하나로 모든 작업을(All in one workplace)’이라는 슬로건처럼 간단한 메모부터, 클리핑, 프로젝트 관리, 엑셀 및 간단한 코딩 작업, 자료 보관까지 모두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구현 가능하다.
아마도 IT 종사자나 스타트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MZ 세대라면 슬랙과 노션을 지겹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쏘카, 리디, 당근마켓, 클래스101 등 잘 나간다는 스타트업은 이미 회사 협업툴로 노션을 쓰는 중이다. 해외로 확장하면 나이키, 월스트리트저널, 맥도날드, 버라이즌 까지 무궁무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노션을 왜 써야하는지 의아하다면 아래 7가지 장점을 살펴보자!
1. 공짜다
노션은 2020년 5월 개인 버전 무료화를 선언했다. 기존 무료 사용자들은 블록을 1000개까지만 생성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무제한으로 페이지와 블록 생성이 가능하다. 무제한으로 파일을 업로드 한다거나 자신의 프로젝트에 게스트를 무한대로 초대하지 않는 한 무료 버전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대학생은 인증만 하면 $4 유료 플랜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줘서 공짜로 쓸 수 있다.
2. 한국어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협업툴이 사용하기 까다로운 이유는 영어 버전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션은 다르다. 2020년 8월, 노션은 한국어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한국은 노션의 첫 번째 글로벌 서비스 대상국이다. 노션이 한국에서 유달리 인기가 높았던 덕분이다.
한국어 버전 출시에 맞춰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반 자오 노션 최고경영자는 한국에서의 노션 인기에 관해 ”솔직히 우리도 잘 모르겠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빨리 한국 이용자를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3. 개인화가 가능하다
노션에서 페이지를 만들면 빈 A4 용지를 꺼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이 종이는 메모장 될 수도 있고 가계부나 레시피북, 여행 계획서가 될 수도 있다. 노션은 레고 블록을 쌓듯이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아이디어 노트와 일기장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부터 자기개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심지어 개인 브랜드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도 있다.


4.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한다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직접 배우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평소 꾸미거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제일 싫은 사용자를 위해 노션은 50여가지 다양한 템플릿을 기본 제공한다. 디자인 보드, 강의 노트, 콘텐츠 갤러리, 위키 문서, 작업 목록 등 필요에 맞는 템플릿을 복제해 그대로 쓰면 된다.

5. 피드백이 전광석화와 같다
노션은 해외 기업이지만,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피드백이 매우 빠르기로 유명하다.
일례로 노션은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면서 영어 단축어 지원을 중단했다. 이미 영어 단축어 사용에 익숙해진 이들이 불편을 호소했고, 불과 며칠 뒤 한국어와 영어 모두 단축어 사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했다. 또 최근에는 타임라인 기능을 추가했다. 계속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노션을 쓰는 또 다른 재미다.
6. 국내 커뮤니티가 활발하다
어떤 IT 서비스이긴 주변에 나 혼자만 쓰고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다행히 노션은 국내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하다. 국내 노션 사용자들은 이곳을 포함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개인이 제작한 템플릿을 공유하거나 신규 이용자가 겪는 사소한 문제에 관해 친절하게 해결해준다. 노션을 사용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대부분 해결된다.
7. 노션 쓰면 ‘일잘러’로 본다
어쩌면 내가 노션에 꽂힌 결정적인 이유다.
과거 에버노트를 쓰는 사람들이 일잘러(일 잘하는 직원) 취급을 받았다면, 지금은 그 타이틀을 노션이 이어가고 있다. 노션 페이지로 작업물을 공유하면 힙해보이고 쿨해보인다. 그저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적잖이 들은 이야기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기능을 담다보니 생산성 앱 치고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다. 다양한 사진이나 자료를 한 페이지에 넣으면 급격히 느려진다. 공식적인 API 지원 등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공짜고, 예쁘고, 웬만한 기능이 모두 있는데 써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노션과 함께 당신의 포트폴리오나 일상의 기록이 달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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