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군인이다.
2021년 3월 입대한 후 6개월이 넘어 1년 조차 안 남았고, 누군가 나에게
"지난 6개월 알차게 보냈어? 후회하는 건 없어?"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후회? 없어.
왜 그러냐고?
_Why?
우선, 성숙해지고 있다.
물론 내가 직접 이렇게 말하는게 조금 이상하고 어이없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평소에는 그냥 넘어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고칠 점을 발견하거나 별거 아닌 행동도 되새겨보며, '이게 옳은 행동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의 장점?
혼자 있는 게 어색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던 나는 더 이상 타인에게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FEAT. 012)
물론, 아직도 통화하거나 고민을 나누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굴리는 걸 좋아한다.
따분하고 할 일이 없으면 통화를 돌려 안부를 묻거나
고민을 들어주고
내 근황을 알려주며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하지만 사사건건 모두 연락하거나, 연락이 안 되면 심심하고 할 일이 없는 예전의 나는 아니라는 거다.
이제는 모두가 우연히 통화를 안 받거나 거절할 때 실망하거나 답답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넘어가고 그들의 삶을 멀리서 응원할 줄 안다는 것이다.
혼자가 편한 순간들도 존재함을 깨달았고, 이제는 나 혼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둘째, 빈틈을 많이 채워왔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밝혔지만, 나는 군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보다
군대에서 빈틈을 돌아보고 채우는 시간을 갖길 원했다.
"내가 아는 지식을 더 부풀리는 것보단 빈 틈을 채워가는 시간."
아직도 나는 가능한 날마다 취침시간 이후에 사이버 지식정보방에 내려와서
1~3시간씩 경영, 창업, IT 등 분야를 공부하고 블로그를 관리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의 '브런치'를 통해 수많은 창업자와 개발자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간접체험을 하는 중이다.
블로그에 '#Experience' 코너를 새로 만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인들의 경험담을 읽고 요약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중이다.
불과 몇 분 전에도 '現 CLASS101 Product Owner' 김긍정 님의 '노션을 활용한 독보적 이력서'에 대해 공부하고
'수많은 카페들이 창업 3년 이내 85%나 망하는 이유'에 대한 의견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중이다.
이런 과정에 있어서 블로그의 역할이 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한 애매함으로 시작했지만
티스토리라는 블로그 플랫폼으로 정리해서 올리고 공유하고
무엇보다 하나의 결과물이 예쁘게 남는 것 같아
꾸준히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힐링(?)하는 중이다.
나는 이번 8월에 첫 휴가를 나갔을 때 친구들이 번 아웃되고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고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입대를 앞두고 고민을 하거나
벌써 졸업학년이라 앞이 걱정되거나
미래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
군대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근육을 키우고 남자다워지는 것?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
나는 제일 큰 것이 '사회적 책임을 안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항상 행동에 대가가 따른다.
지금 무언가를 안 하면 미래에 값을 치르기 때문에.
휴학을 해도 휴학한 만큼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이 곁에 보이기에 쉬기도 눈치 보이고,
인간관계로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거나 실천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고.
군대에서는 물론 행동에 제약이 있지만
잠들기 전 머리를 비우고 하루를 돌아보거나
이렇게 밤에 내려와서 자기 계발을 하거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산속에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18개월이 누군가에게는 길게 보일 수 있지만
100년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회랑 단절되어 나 자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1.5년?
너무나도 짧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현시점에서 '와.. 12개월이나 남았어 ㅋㅋ'로 볼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본다.
'열심히 달렸더니 벌써 1/3이 순삭이네... 남은 시간도 잘해보자!'
며칠이 남았는지 세고 걱정하기보다
오늘 밤에는 뭐를 공부하고 누구와 연락할지 고민하는 것이 즐겁다.
_So?
그럼 앞으로 남은 12개월은 어떻게 살아갈까?
우선, 대회에 많이 참가하고 싶다.
최근 육군본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여단, 사단 예선에 뽑혀 포상도 두둑이 받고 무엇보다
곧 육군본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요기서 다양한 이벤트와 대회 등을 알아보고 참여해 사소하더라도
경험을 채우고 싶다.
물론, 군부대 외 대회들도 알아보고 욕심을 내는 중이다.
(같이 하실 분 연락 좀...^^)
또한, 다음 휴가를 준비하고 싶다.
'ㅋㅋㅋ 휴가 다녀온 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벌써 사회를 그리워해?'
그게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첫 휴가는 내 사람들과 가족을 보고 힐링하면서 사회의 맛을 되새기는 것이 목표였다면
다음 휴가에서는 자격증 시험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몇 명 만나거나
컴퓨터로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등
좀 더 알차고 가치 있게 쓰고 싶다.
더불어, 블로그 플랫폼을 넓히고 싶다.
지금은 티스토리 하나를 활용해 글을 적고 있지만
나중에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카카오 '브런치'도 시도해보고 싶다.
첫 블로그 게시물에서 언급했지만
-말을 하기 시작하면 평범한 사람도 비범해진다.
-사람을 모아라. 그러려면 글을 써야 한다.
ㄴ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왔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방식의 소통능력을 더 강화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이번 휴가 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대 후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
가을부터 훈련이 연달아 있기도 하고
상병 진급 시험도 준비할 겸 (벌써 일병 5호봉입니다 후하하하)
이제는 내 몸을 가꾸어보고자 한다.
_To Summarize
마무리하자면,
글에서 느껴지겠지만
나는 지금까지의 군생활에 만족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싶다.
이 자리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의심이 들 때 응원을 해줬고
고민이 있으면 주체 없이 들어주었으며
사랑을 나누어 주었다.
남은 12개월의 군생활
전역 이후의 사회생활
남은 청춘과 인생.
흔한 20대의 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과 여러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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