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이 훈련기간을 마치고 이등병으로 자대에 전입을 오면,
2주 동안 대기기간을 가지게 되는데
아직 전입온지 얼마 안된 신병이다보니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무리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스마일 벳지나 노란 견장 등을 달아 눈으로 식별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요즘은 우리 부대도, 주변 다른 부대도 모두 그냥 2주 동안 근무만 안들어가는 형태다.
근데 아쉬운 점은 이게 이상적인 상황이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부바부(부대 by 부대)지만, 보통은 안갈구고 착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갈구면서 나오는 레퍼토리는 이렇다.
실수를 한다 / 지적하며 혼낸다 / 비슷한 실수를 한다 / '너 2주 후에도 이러면 개털린다.'
아니 지금도 개털고 있으면서 뭔 소리야...
따라서 2주대기라고 큰 장점은 없다.
그저 하나의 핑계거리가 생길 뿐!
다만 2주 대기 기간에는 마음의 편지가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상병 ㅁㅁㅁ, 병장 ㅁㅁㅁ가 갈궈서 못살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대대장 마음의 편지함에다 슥 넣어놓으면
(중대장 편지함에 넣지 말 것, 중대장이 알아서 해결하려다가 더 이상해짐)
대대장은 거의 무조건 신병편을 들기 때문에
갈군 상병과 병장을 다른 부대로 쫓아낼 수 있고
최소한 둘이 분리된다. (다른 중대로 옮기는 등)
이렇게 2주 대기 기간 중 마음의 편지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문제는 군대가 좁아서 누가 누구를 찔렀는지
행적을 슥 돌아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꼬운 선임 하나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지만 동시에 본인도 사방에서 위협을 받게 된다.
별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그리고 2주 대기기간에는 근무를 아예 들어가지 않는데,
남들은 새벽에 ㅁㅁ야 초소가자 이러면
욕하면서 일어나는데
2주 대기 동안에는 누가 나를 깨울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다
수면시간 자체가 남들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남들은 주말 전에는 항상 피로한데 본인은 항상 팔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마 2주 대기 끝나기 전까지는
'빨리 끝나서 근무도 서고 그래야 군생활 빨리 적응할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 새벽 3시에 일어나 보면
내가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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